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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단독] "선장 남았다면 희생 줄었을 것"…책임 돌린 전 해경청장

입력 2024-04-16 19:39

김석균 포함, '무능 대처' 해경 지휘부 모두 무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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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석균 포함, '무능 대처' 해경 지휘부 모두 무죄

[앵커]

당시 구조 작업의 총책임자였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 역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. 김 전 청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만,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 책임이 제일 크다고 했습니다. 그러나 유가족들은 해경 지휘부 누구도 책임 지지 않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합니다.

김안수 기자입니다.

[기자]

10년 전 오늘,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었습니다.

사고가 접수되고 현장에 제일 먼저 간건 해경 123정이었습니다.

하지만 세월호와 교신은 하지 않았고 되려 이준석 선장 등만 구조해 50여분 만에 돌아왔습니다.

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해버려서 교신을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.

[김석균/전 해양경찰청장 : 제일 좀 아쉬운 부분이 여기서 선장과 선원이 끝까지 남아서 저희가 교신을 계속하면서 승객의 대피 조치 이런 걸 했었으면 이 정도 큰 희생은 발생하지 않지 않았을까.]

해경이 도착했을 땐 이미 손 쓰기 어려웠다고도 했습니다.

[김석균/전 해양경찰청장 : 그때 그 상황은 더 이상 어떤 구조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. 4층 데크까지 이렇게 벌써 침수가 되고 해서 구조 세력이 진입을 할 수 없었고.]

그러는 사이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경보다 40여분 늦게 도착한 어선 등에 의해 구조됐습니다.

해경이 할 수 있는게 없었다면서도 해경 해체는 받아들였습니다.

[김석균/전 해양경찰청장 : 국정 최고책임자의 결정이니까 저희가 거기데 또 따라가는게 맞다.]

김 전 청장은 법적으론 무죄지만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했습니다.

[김석균/전 해양경찰청장 : 제가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장이었고 그리고 또 저희 직원을 지휘하는 그런 입장에서 이런 참담한 사고가 나서 많은 희생이 일어났던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까지 저희가 무죄를 받았다는 건 아니다.]

유족에게도 '도의적으로' 죄송하다고 했습니다.

[김석균/전 해양경찰청장 : 항상 유가족분들이나 국민들한테 또 죄송한 마음 여러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.]

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이준석 선장, 하루 아침에 조직을 잃었던 해경 직원들과 달리 김 전 청장은 2014년 11월 무사히 퇴임했습니다.

[김종기/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: 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죄가 있다는 것입니까.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했지만 해경 지휘부에게는 평등하지 않고 아주 특별한 것 같습니다.]

유족들은 김 전 청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게 된 것에 지금도 분노하고 있습니다.

[영상자막 김영진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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